생각해보니 이렇게 감기로 고생을 한게 언제일까 싶을정도로
감기에 관해 알려진 모든 증세가 발현하는 몸의 신비는 차라리 경이롭다.

야심차게 시작한 새 학기의 첫 시험은 가뿐하게 망치고
어차피 지난일, 앞으로 잘하면 되지 - 하고
마음을 추스르려 해보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걱정이다,
아니 고백컨데 정말로 걱정 되는건 무기력
마치 춘곤증 같은
데드라인이 코 앞 까지 닥쳤는데도 도무지 공부가 하기 싫어 죽겠다.

그러면서도 여기에 이렇게 누추한 푸념을 늘어놓는 것으로
나는 마음을 다잡고 있다- 고 자기위안 하며
그냥 흘려버린 하루라는 시간의 죄책감을 상쇄하려드는 이 저렴한 방식 역시
마음에 들지는 않는다.

오늘. 어렵사리 도서관에 자리했지만
눈두덩이를 짓누르는 듯 한 두통과 게다가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기침에 
더 이상 여기서 뻐대는것도 민폐일 것 같아 짐을 챙겨 집에 돌아왔다.
그러고선 푹 자고 내일은 열심히 해야지 하며 침대에 누워
매꼼히 천장만 바라보다 이렇게 일어나 일기 같지도 않은 일기를 깨작이는 것이다.
열심히하겠다라...
무엇을?

벚꽃은 피었다지고 햇살은 따뜻하다 못해 따사로운, 완연한 봄이지만 그만큼 내 자신
봄 맞이를 톡톡히 하고 있네

ps. 감기조심합시다. 이번꺼 쎄데요